14. 한지의 종류 - 줌치
안녕하세요. 오늘 보여드릴 한지는 줌치입니다. 4월 말에 있는 한지그림 전시회의 방명록 겉장을 줌치로 만들기로 했어요. 줌치는 한지를 여러 장을 물로 겹쳐서 붙이고, 물을 짜고 손을 쳐서 만들고 불에 비쳐보면 별빛 같은 작은 구멍이 보이는데 한지가 숨 쉬고 있는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줌치를 만들기 위한 한지색를 고르는 중인데 줌치는 어떤 색으로 만들어도 예쁘기는 해요. 오늘은 다양한 색으로 세장씩 겹쳐서 만들 거예요.
테이블 위에 비닐을 깔고 스프레이로 불을 뿌리고 A4용지 크기의 한지를 올려놓고 다시 또 물을 뿌려 줍니다. 해라를 이용해서 두장의 한지가 잘 붙도록 밀어줍니다,
물을 뿌릴 때는 골고루 잘 뿌리고 한지를 한 장 더 올리고 다시 해라로 밀어서 붙여 줍니다.
젖은 한지를 잘 모아서 쥐고 물기를 짠 한지를 손바닥으로 두들겨주는 작업을 통해서 한지가 잘 붙고 한지의 숨구멍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재미있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번에는 자연스러운 문양 들어있는 줌치 작업인데 속지에 물붓을 이용해서 무늬를 내주는 중인데 물결무늬를 넣어 주려고 해요.
한지에 물붓으로 무늬를 넣어서 만든 줌치를 불빛에 비춰보면 이렇게 작은 구멍들이 생겨 반짝 거리는 것이 아름다워요.
순지 여러 장으로 줌치를 만들 때는 종이가 두꺼워서 숨구멍 만들기가 힘들어요 욕심을 냈더니 이렇게 구멍이 났어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겹쳐서 조각보 만드는 것처럼 사용하면 돼요. 줌치를 겹치는 것도 예뻐요.ㅓ
줌치 만들기가 끝나고 전기장판에 말리고 있어요. 다양한 색과 문양의 줌치가 만들어졌으니 이제 방명록을 만들어요.
방명록을 한지 그림 전시회와 어울리게 만들었어요. 속지는 문구점에서 운용지 느낌의 깔끔한 속지를 사용했어요. 4월 27일부터 일주일 인사동 경인 미술관에서 한지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회 포스터가 완성되면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