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전시 추천] 대나무 사진전 - 마디마디 '흰 그림자' in 갤러리 인사 1010
인사동에 있는 인사 1010 갤러리에 원춘호 님의 사진전에 다녀왔어요. 대나무만을 찍은 사진전이라고 해서 비가 오지만 끌리 듯 다녀왔는데 가길 잘한 거 같아요.
오늘은 전시 첫날인데 작가님의 사진집 마디마디"흰 그림자" 출판기념 작가와의 만남이 저녁 시간에 있는데 저는 시간이 안 돼서 오전 시간에 갔는데 마침 작가님이 계셔서 작품 이야기도 듣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원춘호는 눈 내린 대나무숲에서 기록과 재현의 숙명을 넘어서 그곳에서 다채로운 추상의 세계를 포착했다". 어느 언론인의 평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네요. 저는 눈 속을 걷는 느낌이었어요.
"대나무에 대한 통속적인 개념들을 섣불리 그의 사진에 대입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올곧다는 비유는 꽤 어울리는 대목이다." -유병용: 디지털 사진 연구소 사진티나 교수 - 제가 보면서 아 그래 그거야 하는 듯 끄덕이게 하는 글이네요.
색의 조화라는 게 흙백만큼 잘 어울리고 아름다운 대비를 이루는 색이 또 있을까 싶네요. 곧은 가지를 부드럽게 휘게 만드는 흰 눈을 한없이 바라보게 되네요.
대숲이 곧은 것만 있는 건 아니네요. 바람소리가 들릴 듯한 살랑거림이 대숲의 다른 풍경이란 것을 잊고 있었네요.
작품을 보면서 나는 이런 걸 표현할 수 있을까 사진이 아닌 또 다른 소재의 작품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제가 그려보고 싶었던 소재 중 하나이기도 해서 생각해 봅니다.
이건 뭘까??? 갸웃거리는데 작가님이 죽순을 찍으신 거라네요. 신비롭지요. 뒤로 비치는 사진도 작품인 듯해서 그냥 올려봐요 ㅎㅎㅎ.
눈 오는 날의 빛과 그림자가 발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네요. 사진의 묘미에 오늘처럼 빠져 본 적이 있나 싶어요. 정말 아름다운 대나무를 보고 갑니다.
인사 1010 갤러리에서 또 다른 전시회 도자기 전시회를 지하 전시장에서 하고 있어서 보고 왔어요. 아름다운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네요.
오늘은 원춘호 작가님의 사진전을 보며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작가님 축하드리고 다음에 또 멋진 작품으로 뵙겠습니다.
이번주는 인사동에 가시면 한번 보셔야 되는 사진전 마디마디 "흰 그림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