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있는거 먹기.

화성 안녕동 카페 "바링고 빈스" (카페에서 감동받다)

꽃뿌니 2024. 5. 7. 20:50

화성 융건릉 정문 앞에는 바링고 빈스라고 카페가 있어요. 밖에서 볼 때 다른 카페보다 시원스러운 느낌이 없는 듯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또 다른 느낌의 아늑함이 있고 공간 구성이 좋았어요.
 

 
봄비인지 가을비인지 알 수 없게 비가 그칠 줄 모르고 내리네요. 비 때문에 날씨는 꽤나 쌀쌀하네요. 오늘 한지그림을 마치고 융건능 건너편에 있는 카페 바링고 빈스에서 커피를 한잔했어요. 
 

 
바링고 빈스는 기린이 많아요. 처음에는 그냥 멋진 동물을 그려 넣었나 했지만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다 우연히 벽면을 채운 글을 읽고 그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여기저기 기린이 아주 많아요. 바링고는 케냐 북부의 가난한 마을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벽에는 바링고 빈스의 이야기가 적혀 있는데 감동적이네요. 한잔의 커피가 주는 감동이 아주 컸던 카페였어요.

 
카페라떼의 하트도 오미자차의 붉은색도 오늘은 비와 함께 더 곱고 예쁘네요. 카페는 이렇게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도 저는 아메리카노 말고는 별로 마셔 본 일이 없는 거 같아요. 그렇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오늘이네요 ㅎㅎㅎ.

 
사람의 마음은 어떠한 동기부여가 있을 때 더 깊어지고 늘 보던 것이 더욱 새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오늘 커피는 더 향기롭고 빛깔이 곱네요. 오늘은 두 번째 마시는 커피지만 처음인 듯 즐겼어요.
 

 
눈 돌리는 곳마다 아늑하고 정감이 솟아나게 만드는 기린 인형은 케냐의 벌판을 달릴 것 같은 다양한 모습하고 있는 게 아름답게 보이네요. 바링고 빈스는 작은 룸이 여러 군데 있어서 조용히 이야기하기에도 적당한 카페네요. 비 오는 융건릉이 보이는 곳에 앉았는데 초록이 저토록 예쁜 색이었나 싶네요.
  

 
커피잔에 기린과 함께 카페 이름인 바링고 빈스 로그가 멋지네요.

            바링고 빈스 이야기~
해발 1900m 케냐 북서부 지역에 자리한 "바링고" 하루 한 끼가 일상인 그곳에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케냐에 희망이 되고 싶었던 그는 한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한국의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 한국에서 받은 사랑빚을 갚기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습니다.
졸업을 하고 케냐로 돌아가기 전 그동안 몸담았던 봉사 단체와 함께 통영의 작은 섬으로 봉사를 떠났습니다.
한국에서 펼치는 마지막 봉사이기에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불의의 사고로 그곳 바닷가에서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그 청년의 이름은 "엘리야스"입니다.
그를 기억하는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친구들은 엘리야스를 대신해 케냐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이곳에 수천 구루의 커피나무를 심었습니다.
바링고 사람들은 엘리야스의 못 다 이룬 꿈을 거름 삼아 농사를 지었습니다.
마침내 나무는 자라나 알알이 소중한 커피콩을 키워냈습니다.
"바링고 빈스"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커피 한 잔에 엘리야스의 꿈을 담았습니다.
커피 한 잔에 바링고의 희망이 자랍니다. 
이것이 "바링고 빈스"가 오늘도 커피 향을 전하는 까닭입니다.
카페 벽에서 읽은 바링고 빈스 카페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촉촉한 창밖의 분위기와 함께 글의 내용이 가슴속을 적셔주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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