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맛집 ( 지오쿠치나 익선) 이탈리아 음식점
인사동에서 전시회가 있어 하루 숙박을 했는데 거기가 익선동 옆이라 익선동을 제대로 구경하느라 신나는 하루였어요. 옛날 주택가 골목을 걸어 다니는 게 어린 시절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었어요. 그곳에서 저녁으로 먹은 파스타가 정말 맛있었어요.
느긋하게 걸으면서 기웃기웃 거리며 걷는 것도 정말 즐겁네요. 저녁으로 파스타가 먹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줄이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수요미식회에도 나왔었네요. TV에도 많이 나오고 정말 맛있는 집인가 봐요. 요즘에 인사동을 자주 오면서 익선동을 한 두 번 왔지만 차 한잔 마시고 가는 게 다였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다닐 건데 젊은이들의 성지인지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관광객들 사이에도 익선동은 유명한 곳인가 봐요^^.
줄 서서 기다렸다 먹는 게 익숙지 않은 저였지만 오늘 분위기는 기다림마저 즐거운 시간으로 다가오네요. 앞에 서너 명 뒤로도 대여섯 명 이제부터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자리를 안내받기만 기다려야 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 같아요.
입구의 양쪽벽은 바르다만 것 같지만 나름 멋을 낸 벽면에는 작고 앙증맞은 인형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정감 있고 좋아요. 벽을 보고 있자니 안쪽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익선동은 한옥이 즐비하게 서있는 주택가입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집들이 다양한 가게를 하고 있는데 들어가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천정에 노출되어 있는 섣가래였어요. 정감 있는 천정에 노란 등불이 한결 따스함을 느끼게 해서 저는 좋았어요.
여기저기 기둥도 많고 다양한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이 매달려 있는데 뭐 정신없다는 생각은 안 들고 정감 있더라고요. 뭔가 장식하는데 그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었나 싶네요. 익선동을 또 온다면 다시 와서 들러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기웃거리고 있는 시간이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동생하고 같이 있었는데 동생 역시 즐거워하네요 ㅎㅎㅎ.
여기 특히 많은 인형이 부엉이네요. 어쩜 이렇게도 다양한 부엉이가 있을까요. 수없이 많은 부엉이가 지오쿠치나의 상징처럼 보이네요.
드디어 기다림 줄 맨 앞으로 왔어요. 앞에 화덕이 있네요. 피자도 먹어봐야겠는데 둘이는 파스타에 피자까지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숙성된 도우인가 동글동글 만들어진 반죽들이 담겨있네요. 주방 안이 깔끔한 게 좀 하는 집 같지요. 드디어 자리가 났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는데 30분 정도 기다린 거 같아요.
와인잔들이 영롱하지요. 나중에 맥주 한잔 시켰는데 저 영롱한 잔 중에 하나가 나오더라고요. 익선동은 생맥주잔도 맘에 들었어요. 오늘은 파스타에 맥주 한잔 하려고요 ㅎㅎㅎ.
천정의 멋진 등을 보면서 안내해 주시는 자리로 이동합니다.
우선 생맥주 스텔라를 한잔 시켰는데 너무 시원하네요. 밖에서 서성이다 들어와서 마시는 생맥주 한 잔이 온몸을 다 식혀주는 게 더 바랄 게 없다 싶은 시간이네요.
맥주 한잔에 감탄하면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벽면에 걸려있는 그림 한 점이 너무 아름답네요. 춤을 추고 있는 여인의 자태가 우아하고 멋져요. 멋진 음악이 흐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대가 될 거 같은 여인의 춤선에 우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찾고 있네요.
드디어 음식이 나오네요. 알리오올리오는 면발이 최고였어요. 정말 적당히 잘 익은 탱탱한 면발과 마늘향에 올리브 오일향의 조화가 알리오올리오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최고였어요. 요즘 맘에 드는 파스타집을 찾았네요. 인사동에 오면 늘 한식을 먹었었는데 오늘은 파스타로 익선동을 제대로 즐기는 기분이네요.
이건 굴라쉬 리조또입니다. 김치 볶은밥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운 김치 볶은밥을 먹고 있는 거 같았어요.
"굴라쉬 리조또는 육즙 풍부한 소 안심과 감자, 파프리카와 얄팍 들어간 매콤한 토마토 리조또"입니다. 알리오 올리오와 함께 먹었을 때 매콤해서 잘 어울렸어요.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지오쿠치나 익선의 골목 쪽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어디보다 눈에 띄는 창틀이지요. 지오쿠치나 사장님은 화분 가꾸기에 진심인 듯 화분장식이 정말 많은 게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좋아요.
요즘 핫한 익선동은 인사동과 주변 고궁들에 또 한 곳 가볼 만한 곳이 되는 거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