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로 떠나는 낭만여행 "서해 금빛 열차" (정차역)
설레 가득 안고 기차역으로 가는 기분은 정말 들뜨고 집을 나서면서부터 즐거운 하루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어요. "서해 금빛 열차"를 수원역에서 타고 군산으로 출발합니다.
드디어 기차가 왔어요. 요즘은 기차표를 인터넷 예약하니까 종이로 된 표가 없네요. 글을 쓰려고 하니 아쉬운 추억이 되어버린 게 있다는 걸 알았네요. 서해 금빛 열차 색이 멋지지요. 아쉬운 건 앞뒤 기장실칸이 금빛이 아니었다는 거 ㅠㅠㅠ. 분명 찾아볼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금빛 찬란했는데 그래도 제가 타는 칸이 금빛이라서 좋았어요 ㅎㅎㅎ.
객실 안의 색이 서해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게 만드네요. 여행으로 기차를 타는 건 처음인데 들뜨게 하네요.
중간에 카페 휴게실 칸이 있다고 해서 가는데 객실사이에 멋진 포토존도 있어요. 서해 바다를 실감 나게 그려 놓았네요. 카페칸으로 옮기다 보니 친구들이 의자를 마주 보게 돌려놓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 같았어요. 여기도 아쉬운 건 또 있네요 카페가 공간 제공만 하고 운영은 안 하네요. 시설만 있는 데 언젠가는 오픈을 하겠지요.
창밖의 날씨만으로도 오늘 여행은 성공적이지 않나요. 하늘이 정말 예쁜 날이었어요.
혹시나 해서 가지고 온 젤리로 아쉬움을 달래는 것도 즐거웠어요. 간식이 아주 예쁘지요 ㅎㅎㅎ.
정차하는 역마다 한 장씩 찍게 되네요. 이렇게 즐거운 날에는 보이는 모든 게 멋지고 감성 돋게 하기도 하지요.
저는 요즘 좋아하는 색이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초록이 너무 좋아요. 에제밤에는 잠을 설쳐서 기차에서 자야지 했는데 밖의 초록색들이 모자란 잠을 잊게 하네요. 멀리 푸른색부터 가까이의 연둣빛까지 정말 아름다운 들판이 펼쳐지네요. 아래로 곡창지대를 향해서 가고 있다는 게 실감 나는 들판의 모습이었어요.
예산, 청소, 대천을 섰다 가다 기차는 빠르게 움직이네요. 청소라는 곳이 있다는 건 오늘 알았어요. 천천히 밖을 감상하는 여행에서 새로운 곳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 또 나와야지 싶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건 늘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그림처럼 아름다운 이곳은 서천에 있는 흥림저수지입니다. 하늘부터 물까지 조화로운 색감에 감탄하면서 충청도를 지나서 전라북도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시간입니다.
여기는 금강 하구뚝을 지나가고 있어요. 잠시 후에는 군산에 도착합니다. 물 빠진 낮은 바다에 배들이 쉬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에 저 또한 쉬고 있구나 느끼며 지나갑니다.
서해금빛 열차가 도착한 곳은 군산입니다. 우리를 내려놓은 열차는 익산이 종착역입니다. 오늘 낼 군산을 신나게 즐기고 돌아갈 계획입니다. 딸하고 함께하는 여행은 항상 기대 이상이었기에 언제나 믿고 떠나봅니다.
군산역에서는 렌트한 차를 타고 군산 여행을 시작합니다. 다니면서 멋진 곳을 만나면 다시 돌아옵니다.
꽃뿌니의 군산 여행 기대해 주세요 ㅎㅎㅎ.
서해 금빛 열차 노선도입니다. 코레일 사이트에 들어가면 열차 내부정보와 더불어 다른 관광열차의 정보들도 알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