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담" 누군가의 이름 같지만 커피향 좋은 카페입니다
차로 가면서 건물위쪽에 쓰인 박봉담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네요.
전에는 국순당 양조장이었던 곳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았지요
어느 날 공장이 문 닫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박봉담이 되었을 줄이야 ㅎㅎㅎ
얼른 들어가 보고 싶네요 박봉담씨가 궁금해요^^

주차장이 좁지는 않네요 그래도 부족해서 입구로 들어오는 곳에 안내하시는 분이 골목 한편에 세워달라고 하시는 거 보면 사람이 많은가 봐요.


걷기 좋은 오늘은 계단도 나쁘지 않아요 지붕이 있는 주차공간도 있어서 더워지면 러키비키를 외칠 수도 있겠네요. 아직은 어디에 세워도 좋아요 건물 위로 보이는 하늘이 멋지네요 내부도 멋지기를 바라면서 올라갔지요.


카페입구로 가보니 깊네요 건물 중간에 산책로처럼 키 큰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요 화분이 아니고 그냥 땅에 심어져 있는데 천청에서 내려오는 자연채광으로 빛나고 있네요. 등도 많지만 자연채광을 받는 공간들도 많아서 좋네요

공간이 넓어서 여기저기 구경을 하며 걸었어요 창안으로 채소를 키우는 온실도 있는데 초록은 언제 봐도 좋네요 채소라기보다는 꽃처럼 아름답네요.

1층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틀샵이 있어요. 여기서 술을 구입하는 분들도 보이네요. 저도 구경도 할 겸 한 바퀴 돌아봤는데 국순당에서 주조하는 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와인들도 많이 있네요


여기 멋지게 포장되어 있는 술은 전에 선물용으로 찾던 술이 여기 있네요.
송절주는 소나무 마디인 송절로 빚은 약주로 재료는 맵쌀, 찹쌀, 누룩, 송엽, 송절(소나무마디)이 들어갑니다.
자주는 연한 붉은빛을 띠는 전통약주로 재료는 맵쌀, 누룩, 홍국미, 꿀, 호초(후추)가 들어갑니다.
청감주는 빛깔이 맑고 단맛이 좋은 약주로 찹쌀, 누룩, 청주(물 첨가 x)가 들어갑니다.
사시통음주는 사시사철 빚고 통하며 마시는 약주로 재료는 백미, 밀가루, 누룩이 들어갑니다.
한 번도 술의 재료나 술이야기를 생각해 본 일이 없었는데 읽어보니 흥미롭네요.

이건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국순당의 백세주네요 병색이 바뀐 건가 다른 거 같아요

보틀샵 안으로 들어가 보면 국순당에서 만드는 막걸리부터 와인까지 다양한 술이 모여 있네요 두어 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필요하면 한번 와보자 하며 깜빡 잊고 있었던 커피주문을 하러 갑니다



이곳이 양조장 있다는 게 여기저기 보이네요 잘 모르지만 술을 증류하던 기계인 듯하지요 아래 기계는 수제 맥주를 만드는 곳에 갔을 때 보았던 기구들이 있네요 지금도 전기를 올리면 열심히 돌아가기라 할 거처럼 반짝이는 게 웅장하네요 폐공장에 오픈하는 카페에서만 볼 수 있는 평진 풍경이지요

줄을 서서 벽에 글씨를 읽으면서 큰 글씨만 읽으니 빵, 풀, 술이라고 자세히 보면서 살짝 미소 짓게 하네요. 저희는 빵이랑 커피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빵뒤로 적혀있는 건 우리가 너무 방심하고 있었나 봐요 드시고 가실 분은 2층에 가리 먼저 확인하라고 하네요 그래도 예쁜 빵은 놓칠 수 없네요 열심히 사진 삼매경인데 마음이 바빠지네요 딸은 줄을 서있고 저는 2층으로 올라갔어요



테이블이 여유 있게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어서 그런지 좌석이 공간에 비해서 많지는 않네요. 그래도 저는 아주 멋진 곳에 자리를 잡았지요 등받이 없는 벤치지만 배경이 너무 맘에 드네요 딸을 기다리면서 멍 때리고 앉아 있는데 좋았어요. 좀 앉아있는데 자리를 찾지 못한 여자분 두 명이 같이 앉으면 안 되냐고 하기에 어차피 딸이랑 붙어 앉아 놀 거라서 인심도 썼어요^^



드디어 딸이 진동벨을 가지고 왔어요 박봉담이 귀엽네요. 아 그리고 주문을 하고 나면 시음할 수 있는 카드를 받을 수 있어요 2층 한편에 백세주를 시음할 수 있어서 자리는 합석하신 분들께 부탁하고 시음하러 갔어요 백세주랑 안주로 준비되어 있는 양갱은 맛있네요 백세주는 전에 먹었던 거랑은 좀 다르더라고요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시음 하나로 대접받는 기분이네요 ㅎㅎㅎ

저희는 플레인 술빵, 애플커스터드술빵에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딸이 먹고 싶은 걸로 시켰나 봐요 글쎄요 빵에 관심이 많지 않은 저에게는 그저 예쁜 게 맘이 드네요 1층에서 산책하 듯 걷던 그곳이 2층으로 올라와서 보니 멋진 배경이 되었네요.



애플커스터드술빵이 색부터 정말 곱지요 빵사이에 있는 크림을 떠먹어보고는 저도 모르게 빵을 자르고 있네요 달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네요. 햄버거처럼 번으로 자르고 하나씩 먹었어요 발효된 술빵을 쫀득한 맛이랑 크림의 부드러움이 예술이네요

요건 플레인 술빵인데 우리가 아는 술빵에 좀도 부드러운 것이 자꾸 집어먹게 되더라고요 저는 빵 별로라고 했는데 딸보다 많이 먹은 거 같아요 ㅎㅎㅎ
오늘 처음 와본 박봉담은 떠오게 될 거 같아요 등뒤로 귀여운 아가들이 걸어가는 걸 열심히 쳐다보다가 우리 아가도 데리고 올까 싶은 게 뒤로 누가 지나가도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공간이 넓었어요.
이제 완연한 봄날이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