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유롭게 걸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걷다가 벤치가 보이면 앉아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삶아 온 밤도 하나 깨물어 먹으면서 종일 보냈지요
광교로 가는 버스를 타고 환승역에서 내려 전철로 오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을 때 아차했어요
친구는 이제 집에서 출발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나는 약속 장소에 이미 와버렸지 뭐예요
전화를 끊고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를 갈까 했는데 전철역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 보여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정말 여유롭고 좋았어요 내가 책을 반권 정도 읽었을 때 친구가 왔고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광교 호수를 향해 걷다가 우연히 만난 거리에는 경기 공예 페스타가 열리고 있네요
다양한 것들이 많아요 수공예품들이 예쁜 게 많네요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네요 여기는 수원컴벤션센터 야외 광장에 오시면 보실 수 있지요

"실과 손이 만드는 예술의 순간" ( 위빙 - 직조)
자세히 보니 직물을 직접 짜신다는 이야기였어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라 열심 여쭤보고 사진도 찍었어요

진열해 놓은 스카프는 직접 직물기계로 짠 거라고 하네요
만져보니 부드럽고 예쁘네요
실을 걸기 위해서 직물 기게도 닦고 준비를 하시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짜는 모습은 보지 못했어요
6시까지라고 하시길래 산책을 하고 오려고 했었지만 걸으며 즐길 게 너무 많아서 시간을 지키지는 못했어요

이고은 실로 천을 만드신다고 했건만 이렇게 직물을 짜는 건 본 적이 없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쉬웠어요


기계만 봐도 멋지지 않나요 요즘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열심히 살펴봤어요 ㅎㅎㅎ
흥분하는 저를 보면서 내 친구는 아주 즐거워하네요
우리의 가을 여행은 이렇게 흥분 속에서 약간 업된 상태로 시작되었지요


꽤나 다양한 매대가 있었지요 가죽공예, 퀼트, 도자기등 다양했어요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만난 행사장을 오르락내리락 구경을 마치고 광교호수로 신대저수지로 가을을 즐기러 갑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른 직조 시연코너는 실은 걸려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아까 봤던 그 흰 실뭉치는 풀려서 기계에 걸려 있었지만 시연은 끝난 다음이었어요 ㅠㅠㅠ
이 정도 실을 걸려 70cm 정도 너비의 천을 짤 수 있다고 하네요
* 2025 경기도 공예주간 (경기공예페스타)
10월 25일 (토) ~ 11월 2일 (일)까지입니다

호수로 가는 길가에 마가목 열매가 아주 탐스럽게 열려 있네요
마가목 열매가 나무에 달려있는 건 처음 보는 거라서 핸드폰으로 찍어서 확인했는데 마가목이라고 하네요.

신대 저수지는 가끔 와보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모습에 신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 가을에 이렇게 아름다운 저수지에 동동 떠다니는 새들은 그저 오리라고 생각하면서 카메라 줌을 당겼을 때
친구와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와~~~ 원앙새다
목소리가 너무 컸나 봐요 옆에 작품 카메라를 들고 계시던 아저씨가 새 날아간다고 작게 말해달라고~~~
얼른 찍고 자리를 옮겼어요 ㅎㅎㅎ

여기는 광교호수입니다
가을 호수에는 물가로 밀려온 어리연이 아름답지요
광교호수와 신대저수지는 고개를 넘어서 왔다 갔다 해야 되지만 중간에 벤치가 많아서 걷기 좋아요
잔디밭에는 도시락을 가지고 소풍 나온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해요
해 질 녘에는 버스킹 하는 분들이 있어서 또 같이 즐길 수 있지요

다시 컴벤션센터 앞으로 왔을 때는 해는 막 넘어가고 불빛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어요
불 밝힌 컴벤션센터도 멋있네요

여기는 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청으로 향하는 길인데 코스모스 밭이 있었네요
도심의 뒷길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아쉽지만 코스모스는 씨앗이 되고 꽃송이는 얼마 안 남아 있었어요

댑싸리도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지만 불빛에 곱네요
여기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 그래서 더 즐거웠어요

컴벤션센터에서 길을 건너면 경기도청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국화도 보고
오늘 친구를 만나서 가을을 멋지게 맞이한 거 같아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가까운 어디든 나가보시면 뜻밖의 가을을 저처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아쉬움에 돌아서서 한번 더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멀리서 볼 때는 핑크뮬리인가 했지만 가까이 와서 댑싸리인걸 확인했을 때는 마당가에 늘자라던 그것,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마당가에 심어서 가을이면 내 키를 훌쩍 넘긴 댑싸리를 말려서 마당비로 쓰시던 게 생각나요
세월이 흘러 지금은 빗자루가 아니고 아름다운 꽃밭에 심어진 화초가 되었네요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와있는 가을을 즐기는 행복한 시간 되세요 꽃뿌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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