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눈송이가 온 세상을 덮을 듯 바람도 없이 소복소복 쌓이는 아침에 수원에 나왔다가 도로가 제설작업이 완벽하게 되어있는 게 어딘가를 가도 될 거 같아서 광교산 저수지에 다녀왔어요.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멋진 눈풍경 함께 보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수묵화가 펼쳐지는 아침이네요.
이곳은 굵은 붓에 먹물 듬북 적셔서 크게 휘둘러 가볍게 붓끝을 들어 올린 거 같네요. 붓글씨를 써본 기억도 없지만 화선지위에 누군가는 한 번쯤 이렇게 썼을 거 같아요^^.
굵은 벚꽃나무 위에 눈꽃이 곱게 피었지만 나뭇가지 끝으로 봄이 멀지 않았는지 꽃봉오리가 통통하네요.
가는 길에 정자가 있는데 간밤에 바람이 눈을 날렸는지 마루 위에 하얗게 눈을 뿌려놓았네요. 원래 하얀 색인줄 깜박 속았네요 ㅎㅎㅎ.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물길은 얼지 않았네요. 그리고 전에는 본 적이 없는 검정새들이 자리 잡고 있네요, 찾아보니 물닭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겨울철새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닭 하고는 생물학적으로 전혀 다른 종이라고 합니다.
눈이 많이 오고 있지만 산 쪽 산책로로 들어간 발자국이 많네요. 준비 없이 간 저는 가지는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신호에 걸린 곳이 장안문인데 너무 멋있어서 한 장 올려 봅니다.
보기에는 좋아도 안전에 조심할게 많은 하루가 되겠네요. 예쁘기만 한 하루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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