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새로운 한지그림은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종이는 '초배지(初褙紙)'입니다. 초배지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초배하는데 쓰는 종이라고 나오네요. 초배지는 한지그림을 시작하기 전에 나무판넬 또는 캔버스에 한겹 붙이는 종이를 말합니다. 캔버스나 판넬에 한지그림을 바로 하는게 아니라 바탕이 되는 초배지를 붙이고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붙여야 한지 색지의 색이 잘 표현되고 판넬의 나무색이 올라오지 않아요. 한지공예를 할 때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합지 위에 초배지를 붙여줍니다.
초배지는 새하얀 순지 한지를 사용합니다. 초배지 사이즈는 다양한데 어디에 초배할 지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이렇게 끝부분에는 한지 특유의 질감이 느껴져요. 초배지는 보통 순지 두께 정도입니다. 한지는 실크지나 특수지를 제외하고는 두께가 거의 비슷해요.
점점 한지그림을 그리는 판넬 크기가 커져서 얼마 전에 이렇게 긴 초배지를 구입했습니다. 제 키보다도 긴 한지입니다.
초배지 붙이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나무 판넬에 풀을 붙여줍니다. 판넬 전체에 붙이는 것보다는 반씩 나눠서 붙이는게 편해요. 오늘은 판넬에 초배지를 두겹으로 붙일 예정입니다.
초배지 한 겹을 붙인 사진입니다. 붙이면서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해라로 밀면서 꼼꼼하게 붙여줍니다.
두 겹째 붙이는 중입니다. 나무색이 올라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두 겹을 붙이고 있어요. 딸이 찍어준 사진인데 손끝에서 속도감이 느껴지는 사진이네요. 빨리 할 필요는 없어요. 천천히 꼼꼼하게 해야하는 작업이예요.
두번째 한지를 붙인 사진입니다. 풀에 젖어서 투명하게 보이지만 풀이 마르면 하얀 바탕이 나올거예요. 이렇게 한지그림을 시작하는 준비과정이 끝났습니다. 풀이 다 마르면 위에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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