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지 중에 낙수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코로나로 행사들이 모두 정지된 요즘은 혼자 할 수 있는 한지그림을 하고 있어요.
한지그림을 하다 보니까 낙수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낙수지도 일반 한지처럼 아주 다양한 색으로 염색이 되어있어요.
한지그림을 그릴 때 낙수지는 숲이 되고 흙이되기도 하지요.
한지로 그림을 하는 건 잘 섞이지 않는 물감을 섞는듯한 매력이 있어요.
섞어 놓으면 한지만의 매력과 그림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한 거 같아요.
낙수지는 물을 떨어뜨려서 다양한 구멍을 만들어 제작하는 한지입니다.
한자 그대로 落(떨어질 낙), 水(물 수) - 떨어지는 물을 이용해 만드는 한지입니다.
낙수지는 물줄기의 굵기에 따라서 낙수지의 구멍 크기라던지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어져요.
지금 보고 있는 낙수지는 한지그림을 하기 위한 낙수지라서 얇고 부드러워요.
낙수지는 제작할 때 두께를 두껍게 하면 벽지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황토벽에 붙이면 황토가 비춰서 더 멋스러울 것 같아요.
이 사진처럼 낙수지 아래 어떤 색이 들어가는가에 따라서 다양한 느낌을 느끼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한지그림을 할 때 좀 더 얇은 것을 찾게 되지요. 얇은 한지를 겹치면 색이 섞이는 느낌이 들어서 더 다양한 색 표현을 할 수 있어요.
한지염색지가 모양과 색상이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답다는 걸 한 군데 모아놓고 보니 감탄스럽네요.
아래의 그림은 우리 한지와 수입 한지가 섞여있어요. 아직 한지그림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우리 종이만으로는 그림 속의 다양한 색을 내기에 부족해서 수입한지를 섞어 사용하고 있어요. 우리는 한지를 주로 공예에 써왔기 때문에 공예에 적합한 한지가 많아요. 앞으로 한지그림도 더 대중화되고 한지의 종류가 더 다양해지기를 바랍니다.
낙수지를 살짝 말아서 찍은 사진은 낙수지만의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모양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의 낙수지는 아마도 아주 굵은 물방울을 사용해서 구멍을 만든 거 같아요. 이 한지 역시 그림을 하기 위한 낙수지라서 아주 얇고 부드러워요 포스팅으로는 만져보고 느껴볼 수 없어서 아쉽네요. 한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게 한지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낙수지는 어느 저녁의 서쪽하늘 같기도 하고 계절이 변해가는 들녘 같기도 한 한지예요.
다음에는 낙수지로 그림을 그려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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