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나절에 딸을 만나 차를 한잔하자고 했더니 예쁜 찻집을 알고 있다고 갔는데 정말 예쁘네요 요즘은 저녁시간 외출을 잘 안 하는데 조명으로 밝힌 티 하우스는 멋지네요. 딸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딸하고 약속할 때 가는 곳으로 좋을 거 같아요.
작은 골목을 돌아서면 나무 울타리 안으로 노란색의 따듯해 보이는 티하우스가 있어요. 입구는 멋진 나무 대문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입구부터 분위기가 아주 좋지요^^.
입구로 들어가니 차 도구 세트를 진열해놓고 있는데 파는 거였어요. 가격이 모두 적혀 있었어요. 노란 조명 때문에 사진색이 암실 느낌이 나는 게 신기하네요. 암실을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이런 색인 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소꼽장 놀이 같은 작은 차세트들이 사고 싶게 만드는 곳이네요.
실내에 화장실이 없어요. 물론 문 열고 나가면 옆 통로에 바로 있어요. 비밀번호가 있는 거 보니 티 하우스에서만 사용하는 듯하네요. 그래서 홀 한편에 손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네요.
잠깐 나와서 밖의 밤풍경을 찍었는데 어린 시절 시골집 마당에 나와있는 기분이었어요. 넓은 마당 한쪽으로 주차를 하면 돼요. 아파트 숲사이에 비밀의 화원 같은 찻집이네요.
곳곳에 차를 내리기 위한 작은 도구들이 있는데 궁금해져서 다니면서 살펴보고 다녔어요. 차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내내 여기저기 기웃대며 돌아다닌 거 같아요.
주방 앞에 있는 차도구 세트는 차의 종류에 따라 모두 다른 세트를 사용하더라고요. 차를 내리는 방법이 아주 다양한 게 체험을 하는 듯 즐거운 시간이 될 거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책의 제목이고 단순하지만 정겨운 책표지가 좋네요. 넘겨보니 목록이 좀 다르네요. 아~ 목록이 아니고 59쪽을 넘기면 "호젓한 오후, 김밥과 함께 우롱차를 마시는 것을 참 좋아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오는 내용이 적혀 있네요. 다음에 여유 있게 와서 살짝 읽어봐야겠어요.
비커 같은 병에는 다양한 종류의 찻잎이 들어 있어요. 마들렌과 작은 빵들도 있네요.
드디어 차가 나왔어요. 제가 자꾸 돌아다녔더니 딸이 알아서 시켜놓았더라고요. 얼음이 들어있는 밀크와 하얀 주전자 안에는 우롱차가 우려 지고 있어요. 이름이 우롱밀크티라고 해요. 우롱차가 우러나면 잘 저어서 예쁜 찻잔에 따라서 마시면 되겠지요. 옆에 양갱하고 빵도 맛있었어요. 차가 나오면 우려서 마시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네요.
딸은 보이차를 마시네요. 마셔보니 따듯한 차가 좋네요. 제 입맛에는 우롱밀크티보다는 보이차가 좋은데 이건 티백을 담가서 우려내는 게 집에서도 마실 수 있겠지요.^^.
이차는 "수선"이라는 차입니다. '무이산에는 "깊고 진한 풍미는 수선만 한 것이 없고, 향기로운 멋은 육계만 한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선은 역사가 오래된 명차로 꼽힙니다.
메그티 수선에서 솜사탕 같은 하늘이 연상되는 농롱하고 여린 꽃향을 느껴보세요.
잔잔한 박하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채워주며 우아한 여운을 남깁니다. 차에 대한 설명이 너무 예뻐서 적어 봤어요. 차는 좋았어요.
밀크티는 저의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딸은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생각보다는 마실만 했어요. 커피도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여긴 티 종류만 있었는데 그래도 또 한 번은 와봐야겠어요. 특히 저녁시간에 약속 장소로 추천할 만하네요.
나오는데 선인장이 멋지게 서있어서 한컷 담아왔어요. 요즘은 매일 붙어있던 딸이 스스로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서 이제는 약속을 잡아서 만나는 사이가 되었네요. 한 편 새롭고 좋기도 해요. 아쉽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딸을 출가시키는 건 마음 복잡한 일이네요. 익숙해지겠지요^^.
우리 동네 티하우스 "부부 티 하우스 (Bu Bu Tea House)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오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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