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독감이 저를 비껴가지 않네요. ㅠㅠ 열흘가까이 거의 누워 살다시피 하고 일어나니 손이 다 떨리네요 ㅎㅎ
오늘은 멀리서 반가운 지인이 왔어요. 일본에 사는 그 친구의 그리웠을 한식 메뉴의 선택은 보리밥이었어요.
너무 써늘하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괜한 걱정이었구나 싶네요. 충분히 푸짐하고 맛있는 시간이었어요.
손끝이 시리게 싸늘한 날씨지만 하늘만은 더없이 푸르고 아름다운 날이네요. 그곳에 부드러운 갈색 건물이 1층은 주차장으로 2 ~ 3 층은 음식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보리밭 사이길로"가 보이네요. 보리밭 사잇길을 어린 시절 보리농사를 지으셨던 아버지 덕분에 뭔가 추억의 말처럼 마음속을 맴도네요.
어린 시절 그토록 싫었던 보리밥인데 이제는 맛있는 별미로 세월이 입맛을 바뀌어 놓았네요ㅎㅎㅎ.
문이 활짝 열려있어서 잘 안 보이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봤을 때는 멋진 나무 대문으로 닫혀 있었어요.
약간씩 다른 초록의 벽에 이런저런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2층으로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서 심심하지 않게 볼거리들이 있네요. 층고가 높이서 보통의 2층보다는 한 바퀴 더 돌아야 하지만 걸어 올라가시는 거 추천 아~~~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어요. 싶게 올라가실 수도 있어요.
여기는 2층 홀입구입니다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바로 보이는 곳이지요. 곳곳에 멋진 장식들이 많이 있네요. 갈색 나무 주방 용품이 눈에 띄네요 멋져요^^.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서 보니 정말 층고가 아주 높네요. 그래서 어두운 갈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노란 불빛과 잘 어울려서 밝고 따듯한 느낌의 실내 분위기가 멋진 곳이네요.
부천에 사는 지인이 예약하고 처음인 우리는 주문하고 멀뚱 거리면 수다 떠는데 살짝 사라지더니 보리누룽지 숭늉을 한 공기씩 담아다 주는 센스에 고맙네요. 누룽지는 정말 구수하고 따듯한 게 그만이네요.
저희가 주문한 건 보리밥 정식인데 가성비가 만족할만하네요. 주꾸미볶음을 추가하려고 했더니 정식에 들어 있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양이 만족스럽네요. 쌈밥을 드시는 테이블도 있었지만 보리밥 정식이 이 정도면 너무 만족스럽겠지요. 먹다 보니 빈테이블이 안나는 이유가 있네요.
요즘은 보리밥집에 나물이 거칠고 비벼먹기 힘든 곳이 많은데 여긴 적당한 길이와 부드러움으로 먹기 너무 좋았어요.
주꾸미는 적당한 매운맛에 불맛이 입맛을 잃은 저에게 딱이었어요.
밑반찬도 겉절이 잡채 시래기나물 등 모두 간도 잘 맞고 맛있어요. 남긴 없이 즐겁게 먹었지요.
마지막으로 갓 지은 따듯한 보리밥과 배추 된장국을 주시네요. 넓은 비빔용 대접과 함께요. 이제 잘 비벼서 맛나게 먹을 일만 남았어요. 입맛이 도네요.
아쉽지만 아무리 맛나보여도 입맛을 잃은 저는 밥 반고기에 나물을 야무지게 골고루 담아서 고추장 살짝 참기름 한 바퀴 돌리고 비비는 거만큼은 신나게 비벼서 먹었는데 음~~~ 정말 맛있어요.
열흘 가까이 잘 못 먹고 약은 많이 먹어서 속이 걱정되네요. 오늘은 과식하지 않기고 마음먹었어요. 그래도 정말 맛은 있네요 ㅎㅎㅎ.
나올 때 계산하면서 보이는 주방은 바쁘지만 청결함은 유지하고 있는 듯 멀리 안쪽까지 깔끔해 보였어요. 부천은 그리 올일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올일이 있다면 한번 더 와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옆에 있는 메뉴판 요즘 음식값들이 많이 올랐지만 보리밭 사이길로 맛집이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또 오겠습니다 ㅎㅎㅎ.
'일상. > 맛있는거 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말칼국수가 맛있는 "맨날 국수" 화성점 (1) | 2025.04.15 |
---|---|
"박봉담" 누군가의 이름 같지만 커피향 좋은 카페입니다 (0) | 2025.03.23 |
전주콩나물국밥 전주 현대옥 화성병점점 (17) | 2025.01.06 |
독산성 산자락에 오리맛집 세마오리농원 (21) | 2025.01.01 |
요즘 날씨에 잘 어울리는 빅쭌부대찌개 (37) | 2024.1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