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가면 항상 들러보게 되는 곳이 경인미술관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미술관 나들이라서 들뜬 기분이었어요. 민화도 보고 다양한 천연염색한 천위에 수를 놓은 듯 그려진 그림들도 아름다웠지만 오늘 저의 마음을 빼앗은 전시는 "와당이야기"라는 주제의 전시를 보면서 행복지수를 올리고 왔어요. 우연히 만나는 좋은 전시는 오늘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어요.
어느새 정원은 여름이 코앞에 와있는 듯 진한 초록으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계절이 되었네요. 경인미술관 마당으로 들어서면 어떤 계절이 와도 다양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정원 한쪽에 있는 찻집에는 빈자리가 보이지 않게 사람들이 많네요.
오늘 보고 온 전시 중에 전복남 개인전 "와당이야기"라는 전시를 보고 왔어요. 기와의 아름다운 문양들을 주제로 하는 그림들인데 '와당'이란 기와의 막새나 내림새 끝에 둥글게 모양을 낸 것을 이 말합니다.
작가는 인사말에서 "55년의 여정이다. 경복궁 비원에서 발견 (1971년)된 와당 1점이 나로 하여금 과거의 세계사를 더듬게 되기도 하고, " 이렇게 시작하네요.
신윤복, 김홍도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와당과 함께 작가의 손끝에서 되살아나고 있네요. 요즘 소설 바람의 화원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이 그림들 정말 가슴에 와닿는 것 같아요. 신윤복은 300년 전에 화가인데도 우리들 가슴속에는 아직도 숨 쉬고 있는 듯하네요.
와당의 다양한 문양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많은 문양집을 보아왔지만 전시관에서 만나는 문양들은 또 새로워 보였어요. 전통문양은 한지공예 할 때 여러 번 문양칼로 파보았지만 그때보다는 요즘 그 아름다움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구멍 난 창호 앞에 그려진 그림들이 왜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사다 놓은 신윤복 "바람을 그리다" 화첩을 찾아 책꽂이를 뒤적이고 있어요^^. 오늘은 정말 멋진 그림들을 보고 왔다는 생각에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은 하루네요..
이 그림도 맘에 들어 그림 앞에 발을 멈추게 하네요. 와당을 찾는 재미도 있어요. 고무신 한 켤레가 와당 무늬 댓돌 위에 가지런히 있는 거며 무심한 듯 걸려있는 옷가지들이 정겹지요.
인사동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네요. 조금만 딴전을 피우면 바딪치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는 인사동은 멋진 거리인 것만은 분명하네요.
곧 있을 지인분의 개인전도 올리려고 해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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