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도 이제는 가을의 시원한 바람에 밀려가고 있나 봐요.
올추석에는 기대했던 알밤을 구경할 수 없었는데. 오늘은 선선한 날씨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밤나무 밭에 다녀왔어요.
밤나무 밭에 도착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 가을이구나"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네요. 햇살이 아무리 뜨거워도 밤나무 아래로 들어가면 시원한 게 그토록 기다리던 가을이 왔네요 ㅎㅎㅎ.
밤나무를 몇 그루 심어놓고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네요. 밤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추석 전부터 알 밤을 주웠는데 올해는 추석이 일주일 지난 후에 처음 밤을 주우러 왔어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직은 초록 밤송이가 더 많이 달려있네요. 밤나무마다 종자가 모두 다른 거 같아요. 그래서 알밤이 되는 시기도 다르고 알밤의 모양도 나무마다 다르지만 전문가가 아닌 저는 그래서 좋다고 말하지요 ㅎㅎㅎ.
여름이 너무 덥고 길어서인지 밤송이들이 깔끔하지 않아요. 나무에서 벌어진 알밤을 찍었는데 벌레가 들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자연이 주는 만큼만 먹자고 생각하지만 막상 닥치면 괜찮지 않은 것이 사람 마음일까요^^.
많은 비가 온 후에 갔더니 밤송이가 떨어진 것들은 흙을 뒤집어쓰고 으악!!! 벌레가 마구 기어 다녀요 ㅠㅠ. 제가 아무리 놀라고 소리 질러도 울 남편 반응이 없네요 남편이라서 그런가 ㅎㅎㅎ.
서너 시간의 밤 줍기로 지쳐서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은 모든 피로가 사라질 만큼 아름다운 가을하늘이네요. 멀리 가지 않아도 높아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원이라도 나가서 가을을 즐겨야겠네요.
집에 돌아와서 밤을 먼지를 닦아서 모아놓으니 이렇게 예쁘네요. 열심히 닦은 밤들은 밤 좋아하는 손녀딸에게로 공부하느라 힘든 조카들에게로 보내질 거예요 힘들지만 보람찬 하루였어요.
밤의 효능은 아주 좋아요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기타 지방. 칼슘. 비타민(A.B.C) 등이 풍부하여 발육과 성장에 좋다. 특히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해소. 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으며 생밤의 비타민C 성분이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주어 술안주로 좋다. 당분에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들어 있으며 성인병 예방과 신장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
지식백과에서 찾은 효능 글입니다.
올가을 밤 많이 드시고 건강한 가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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