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대학에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한지그림 가방을 메고 들어갔는데 그동안 바로 옆 전시관이 있어도 그러려니 했어요. 너무 가까이 있어서 별 느낌이 없었나 봐요. 그런데 오늘은 빼꼼 들여다보다가 이끌리 듯 안으로 들어갔어요. 당번을 서고 있던 분이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정말 감탄이 나오게 아름다운 달항아리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달항아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십여 년 사람의 노고가 깃들어야만
자연이완성해 주어 탄생한다". 라고로 시작하는
서영기작가의 달항아리에 깃들어 있을 이야기로 시작하는 도자기 전시는 그동안 보았던 도자기와는 다른 숙연하고도
아름다움이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게 만드네요.


우리가 백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하얀 도자기 그건 그냥 흰색이 아닌 모든 색은 기본이 되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리 백토라고는 하지만 그토록 고은 빛을 내는 건 어려운 작업이라고 도자기를 하는 지인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어요.

백토에 유약을 입혀서 색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주 우아한 느낌이었어요. 여기는 제목을 붙이지 못한 작품들이 여러점 있는데 작가는 가마 속 도자기가 공기와 불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도자기의 빛을 차마 한마디의 제목으로 말할 수 없는 오묘함의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그저 짧은 저의 생각입니다ㅎㅎㅎ.

이 작품은 굽는 과정에 형태가 무너지면서 구워진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정말 멋지게 몸을 틀면서 구워졌구나 싶네요. 그 모습도 일부러 만들기에는 가능하지 않은 멋진 작품이네요. 이렇게 될 거라고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면 성공이네요.

걸음을 멈추고 도대체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저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이 감탄스러워요. 달항리에 난을 치고 우아한 산수화를 그린건 봤지만 이런 비구상적이 상상을 그려 넣은 도자기는 처음이라 신선하고 좋았어요.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네요.


테이블에 가득한 작은 달항아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곱고 다양한 색들이 너무 예뻐요.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유리구슬을 가득 쏟아부어 놓은 것도 같고 햇살 가득한 베란다에 한 줄로 줄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고은빛깔의 달항아리네요.

그동안 보았던 도자기 전시회는 잊어도 될만큼 오늘 달항아리는 아름다웠어요. 그저 동그랗게 만든 도자기라고 생각했던 달항아리가 오늘은 자꾸 생각날 거 같아요 시간 나는 데로 또 와서 감상하려고 합니다.

날씨가 봄날이 가까이 와있게 느껴지는 하루였어요. 산책하기 좋은 화성시민대학으로 산책오시면 시민대학 1층에 전시하고 있는 달항아리 전시도 보시고 멋진 봄날 되시기 바라요.
서영기작가님 달항아리 전시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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