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에 아름다운 팔달산 단풍을 보고 왔어요.
수원 팔달산 성곽 안으로 들어가는 아치형 문은 언제 봐도 아름다워요. 오늘은 팔달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좀 늦은 건 아닌가 싶게 어느새 벚나무들은 낙엽을 거의 다 떨어뜨렸네요.
성곽 안쪽으로 들어서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단풍색이 아름답네요. 오늘 보니 이제는 단풍나무들이 붉게 불타는 듯 단풍이 들어 있어요.
기와 지붕의 멋스러움은 단풍을 만나 더 멋지네요. 여긴 어느 계절에 와도 산책하기 최고의 장소인 거 같아요.
나뭇잎이 떨어지고 나면 산책 길에 화성행궁을 산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요. 날씨가 좋아서 멀리 창룡문까지 한눈에 보이네요. 여름에는 생각지 못한 멋진 풍경을 만나니 좋네요. 산에서 내려다보는 행궁도 아주 아름다워요.
깊어가는 가을을 보내는 게 아쉬워서 가까운 팔달산에 갔더니 요즘은 단풍나무가 이렇게 절정에 와있어 단풍구경을 할 수 있네요.
팔달산 오솔길들이 여러 개 있어요. 숲길로 걸으면 도심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부족함이 없어요. 가끔은 맨발로 걷는 분들도 있었어요. 가끔은 마스크를 벗고 크게 심호흡도 하면서 걸어요.
비 소식이 있어서 하늘이 살짝 흐렸지만 푸른 솔과 서장대를 배경으로 아주 시원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네요. 비행기를 타고 떠나고 싶으시다면 표지판으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볼 수 있는 표지판이 멋진 장식이 되는 팔달산이네요.
서장대에서 광교 방향으로 바라본 수원 전경입니다. 아침의 동쪽 하늘이 밝아오는 모습이 싸늘한 아침이지만 가슴이 따듯해지네요.
팔달산 위에 종각을 보니 애들 어릴 때 새해에 꽁꽁 싸매고 타종소리 들으러 팔달산을 오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애들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세월이 빠르구나 싶은 게 미소 짓게 만드네요.
성곽을 배경으로 보이는 팔달산의 가을은 정말 운치가 있네요.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려옵니다.
여기저기에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많은데 이곳은 낙엽을 덮힌길에 예쁜 벤치도 분위기를 더 멋지게 만들어 주네요. 이곳은 예쁜 벤치가 많아요. 책을 한 권 가지고 오면 잘 읽히겠네요. 잠깐 졸아도 되겠지요.
저는 팔달문으로 올라와서 화서문으로 갔다가 서장대로 돌아서 내려오는 길을 좋아하는데 이곳은 봄, 여름, 가을 언제나 다양한 색들로 즐길 수 있는 게 아주 좋아요. 이제 겨울을 기다립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마지막 단풍잎이 지기전에 한번 더 오려고 합니다.
▼ 팔달산의 봄
▼ 팔달산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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