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으로 팔달산 산책로를 걸으면서 전에는 몰랐던 걸 알게 된 하루였어요.
비 온 뒤의 초록은 더없이 아름다운 색이네요. 팔달산은 봄에 온통 벚꽃산인가 했는데 여름에 와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눈에 띄는 큰 나무들을 살펴봤어요.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이나무는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데 자두나무였어요. 자두나무가 여기 있다고는 생각 못했는데 반가웠어요.
자두나무에는 멀리 자두하나가 달려있네요. 아직 익지 않아서 초록이 구름이 살짝 낀 하늘을 배경으로 더욱 산뜻해 보이네요.
팔달산의 나무들은 수령도 오래되고 여름에는 초록숲이 아주 아름다운 산인 거 같아요.
나무기둥에 이끼를 덮고있는 이나무는 봄이 되면 산책로를 하얗게 덮는 벚꽃나무입니다. 서장대 아래 어차가 다니는 길에 가장 많은 나무입니다.
이나무는 올봄에 새롭게 알게 된 나무인데요 뽕나무가 여기 있는지 그동안 몰랐는데 언젠가 사람들이 나무에서 뭔가 따서 먹고 있어서 가보니 오디가 실하게 많이 열려 있어서 뽕나무라는 걸 알게 된 나무입니다.
이나무는 은행나무입니다 은행이 주렁주렁 달려 있네요. 은행 색이 연한 초록으로 보이는 걸 보니 완연한 여름이네요.
여기에 느티나무도 있어요. 그늘을 만드는 데는 느티나무 만한 게 없을 거 같아요.
서북각루에 올라가서 수원화성 성곽 밖을 보니 과거와 현대 사이에 있는 초록 풀밭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멋있는 풀밭을 보면서 마음을 빼앗기네요.
서북각루 안쪽에는 하얗게 핀 풀꽃이 아름다웠어요. 밭에 가면 뽑느라 항상 애를 먹는 망초가 여기 서보니 예쁜 꽃밭이 되네요.
벚꽃나무들 사이에 봄에는 몰랐는데 노랗고 예쁜 살구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살구나무를 발견했어요. 봄에 하얗게 산을 덮었던 나무들이 모두 벚꽃나무인 줄 알았는데 사이사이에는 오래된 살구나무들도 있었네요.
팔달산의 멋스러움에는 소나무와 팔달산에 왔구나 느끼게 하는 담장이 한몫하지요.
수원 팔달문에서 서장대로 올라가는 성곽길에 만나는 아치형의 이문은 수원화성 성곽을 걷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명소인 듯해요. 문밖으로 걸으면 지금은 이사 가고 없는 옛 경기도청으로 가는 길입니다. 여기가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를 찍었던 터널입니다. 예전에 봄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여름의 팔달산은 또 다른 느낌으로 예쁘네요.
오늘은 무심코 걷기만 하던 길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나는 하루였어요.
(봄에 갔던 팔달산도 참 예뻤어요~ 아래 포스팅도 함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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